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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아이비스 에너지 전략 연구소 에서 퍼온 것입니다.
이란 선거-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얼마전 치뤄진 이란 선거의 후폭풍이 불고 있다. 패배한 무사비 후보측과 그 지지자들이 이번 선거는 부정이 개입되어 원천무효라고 주장하며 대규모 시위에 나섰기 때문이다. 서방 및 한국의 언론들은 대부분 무사비측의 부정 선거 주장을 주로 인용하여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사태의 이면을 깊이 분석해보면, 이런 보도들에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먼저 지난 이란 선거의 공식집계 결과는 아마디네자드가 63 퍼센트, 무사비가 34 퍼센트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사비측은 이런 압도적인 선거결과 자체가 선거 부정이 개입했다는 증거로 거론한다. 물론 아마디네자드가 집권한 현 이란 정부가 충분히 민주적이라고 볼 수는 없기에 부정선거의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반드시 지적하고 넘어가야할 것은, 무사비측이나 그의 주장을 호의적으로 보도하는 서방 언론들이 이번 선거가 부정선거였다는 명백한 근거를 제시하지는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아마디네자드가 그렇게 큰 격차로 표를 '도둑질'하는게 가능한지부터가 의문이다. 왜냐하면 그런 작업을 위해서는 엄청난 수의 사람들을 투입해야할 뿐 만 아니라, 이란내에 아마디네자드의 적들이 많은 만큼 그러한 대규모 부정이 눈에 띄지 않을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일부 개표소의 투표진행 과정을 문제삼아 선거 자체의 무효화를 주장하는 것도 그닥 설득력이 많다고는 보여지지 않는다. (이란 정부가 일부 개표소에 대한 조사에 들어가겠다고 발표했는데도 무사비측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 무사비측은 선거 이전에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를 선거부정의 근거로 들기도 한다. 이들은 선거 전에 여론조사를 해본 결과, 무사비가 아마디네자드를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무사비측이 선호하는 여론조사만을 가지고 이번 선거가 부정선거라고 보기는 어렵다. 좀 더 객관적이고 공정한 성격을 띄는 여론조사를 예로 드는게 더 설득력이 있다. 이 점을 보여주는 좋은 예가 있다. 선거 직전 한 미국 여론조사 기관이 이란 대선에 관해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여론조사를 실시했었다. 비영리기관인 'Center for Public Opinion' 의 켄 발렌(Ken Ballen)과 'New America Foundation'의 패트릭 도허티(Patrick Doherty)는 이란에서 지난 5월 11일에서 5월 20일까지 대선관련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해당 여론조사 결과를 지난 6월 15일 <워싱턴 포스트> 지에 실었는데, 이 글에서 이들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http://www.washingtonpost.com/wp-dyn/content/article/2009/06/14/AR2009061401757.html “많은 전문가들이 현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승리가 사기와 조작의 결과라고 주장하지만, 우리가 선거 3주 전 수행한 전국적인 이란 여론 조사에 따르면, 아마디네자드가 2:1 이상으로 앞서고 있었다. 이것은 실제 그가 선거에서 거둔 격차보다 더 큰 것이었다." “투표 시점까지 나온 테헤란 발 서방 언론 보도들은 아마디네자드의 상대인 무사비에 대해 이란 대중들이 열광하는 것처럼 묘사하고 있지만, 이란의 전체 30개 지방에서 우리가 수행한 과학적인 샘플링에 따르면 아마디네자드가 훨씬 앞서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선거 직후 무사비는 자기의 출신족인 아제르바이잔인들로부터 자신이 다수의 표를 얻지 못한 것도 바로 선거 부정의 증거 중 하나라고 주장했는데, 이에 대해 이 여론조사의 작성자들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아마디네자드가 거둔 지지의 폭은 우리가 선거 직전 수행한 조사에서 분명했다. 예컨데, 유세기간 동안 무사비는 이란에서 페르시아인들 다음으로 규모가 큰 아제르바이잔인들로부터 지지를 얻기 위해 자신도 아제르바이잔족 출신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우리의 조사에 따르면, 오히려 아제르바이잔인들은 2:1 의 비율로 아마디네자드를 선호했다." 이번 시위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젊은이들의 경우는 어떤가? “많은 논평들이 이란 젊은이들과 인터넷을 이번 선거에서 변화를 불러온 선구자로 묘사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조사에 따르면, 이란인들 가운데 겨우 1/3 만이 인터넷에 접속할 수가 있다. 반면에 18-24 세 사이의 젊은이들은 오히려 모든 연령대들 가운데 가장 강력하게 아마디네자드를 지지한 연령층으로 나타났다." 사실 무사비의 선거운동과 시위 조직과정에서 무사비 지지자들이 사용했다는 각종 첨단 통신 장비들의 경우만 해도, 그런 장비를 가질 정도의 사람은 이란 전체 인구에서 소수에 그친다. “무사비가 아마디네자드를 앞서거나 경합을 벌인 유일한 집단은 대학생과 대학원생들, 그리고 소득이 높은 계층의 이란인들이었다. 우리가 조사를 하고 있을 때, 이란인의 1/3 가량이 아직도 부동층이긴 했지만, 우리가 여론조사 과정에서 밝혀낸 기본적인 분포도는 이란 당국이 선거 이후 발표한 결과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본다. 이것은 이번 선거가 부정 선거의 결과가 아닐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란의 전체 인구에 비해 작은 규모를 차지하는 지식인들과 대학생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매우 서구 지향적이다. 이들은 실제로 이란체제의 '자유화'를 원하는데, 이들은 영어를 할 줄 알고, 여행객과 외국 외교관, 전문가들을 만날 기회가 많다. 주로 서구 언론에서 등장하여 이란의 내부 사정을 말하는 사람들의 대다수가 바로 이들이다. 이 때문에 서방 언론을 통해 이란의 사태 전개를 보려들면, 마치 이란 체제의 '자유화'가 목전에 닥친 것 같다는 인상을 가지기 쉽다. 이에 반해 지난 일요일, 아마디네자드가 테헤란 중심부에서 거대한 선거 승리 축하 집회를 열었음에도 서방 언론들은 이를 거의 다루지 않았다. <Irish Times>지의 한 리포터가 고작해야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을 지지하는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테헤란 중심부의 선거 승리 축하 집회를 마치고 기쁨에 넘쳐 집으로 돌아갔다......테헤란은 하나가 아니라 두 개의 도시처럼 느껴졌다". 이 기자가 본 것은 테헤란 남부의 가난한 지역과 좀 더 풍족한 테헤란 북부의 교외지역 사이의 분리를 가리키는 것이다. 아마도 어떤 사람들은 위의 여론조사를 수행한 해당 기관의 신뢰성을 의심할 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 기관들은 영국 BBC와 미국 ABC를 위해 해당 지역 여론조사를 수행해 온 회사를 고용했는데, 이 회사는 에미상을 수상하기도 한 신뢰받는 기관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여론조사를 재정 지원한 곳이 다름아닌 록펠러 형제 기금(Rockefeller Brothers Fund)이란 사실이다. 그렇다면 서방 언론들에 의해 '개혁'의 상징으로 추켜세워지는 무사비라는 인물과 그의 정책 방향은 무엇일까? 무사비가 말하는 소위 '개혁'은 실제로는 상대적으로 특권을 가진 층이나 협소한 사회적 토대에 기반하고 있다. 그러한 '개혁'은 미국이 주도하는 제재를 피하고 해외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해 아마디네자드가 대외적으로 취한 강경한 입장을 누그러뜨려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자는 것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동시에 이들은 '자유 시장"을 자신들의 정체성으로 삼고 있는데, 이 때문에 이들은 노동자층과 지방 빈민들에 대한 사회 원조 프로그램을 반대한다. 이러한 내핍 정책은 당연히 이란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노동자들과 지방 빈민들로터 아무런 반향을 얻을 수 없었다. (아마디네자드 나름으로는 이런 프로그램을 자신에 대한 지지의 기초로 삼았다.) 무사비 개인의 '개혁성'이라는 것도 의문의 여지가 많다. 그는 이란 혁명 후 집권한 이슬람 혁명정부하에서 지난 1981년부터 1989년까지 이란 총리로 재임했는데, 이 당시 그는 좌파들이 대다수였던 이란의 정치적 반대파들에 대한 대량 처형을 주도했다. 이 때문에 이 시기에 무사비는 오히려 '강경파'로 분류되었다. (그후 그는 약 20여년간 별다른 행적을 보이지 않다가 이번 대선에 갑자기 등장했다.) 그를 지지하는 진영의 면모를 봐도 그의 '개혁성'에 의문을 던지게 하는데, 대표적으로 현재 무사비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지자는 이란 최고의 부자이자, 가장 부패한 인물로 악명이 높은 전 이란 대통령 라프산자니이다. 어쨌든, 이란에서의 선거부정 논란에 대해 서방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처음에 미국 오바마 정부는 이런 논란으로부터 멀찌감치 떨어져있는 듯 보이려 했다. 그러나 월요일 오후에 미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이란에서] 폭력과 체포, 일어났음직한 선거 부정에 대해 매우 우려한다....우리는 이란 당국이 평화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펼치려는 이란인들의 권리를 존중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윽고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나섰다. 그는 “민주적 과정, 언론의 자유, 사람들이 자유롭게 반대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능력 등, 이 모든 것들은 보편적인 가치이며, 존중받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 뒤를 따라 독일,영국 등 서방 국가들이 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진상 조사와 평화로운 시위에 대한 탄압을 중단할 것을 이란에 요구하며 압력을 가하기 시작했다. 물론, 평화로운 시위에 대한 이란 정부의 진압을 두둔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한가지 상기해야할 것이 있다. 과거 미국이 지지하는 독재정부였던 이란 샤 왕정은 지난 1978년과 79년 사이에 벌어진 이란 국민들의 평화적 반독재 시위에 발포하여 수 천 명을 살상했고, 이후 이란 혁명이 발생했다. 그러나, 당시 미국 정부는 이번과 같은 우려를 표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란 샤 왕정의 학살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당시 카터 정부의 국가안보 보좌관이었던 브레진스키는 이란 샤에게 미국은 "끝까지 샤를 지지한다"고 말하며 학살을 옹호했다. (그런 브레진스키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외교안보 '스승'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 중의 아니러니다.)
무사비 후보 그렇다면 이란 선거에 대한 미국의 개입은 이 정도에서 그치는 것일까? 사실 미국은 이란 선거에 이보다 더 깊숙이 개입해온 정황이 많다. 이미 미국이 이란을 불안정하게 만들기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라는 보도들이 줄을 이었다. 어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이 이란내에서의 각종 폭탄 공격과 암살에 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다고도 한다. 심지어 파키스탄의 육군 최고 책임자를 지낸 미르자 아슬람 베이그 (Mirza Aslam Beig) 장군조차 지난 16일 <Pashto Radio> 프로에 나와 이란 선거에 미국이 개입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움직일 수 없는 정보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미 중앙정보국(CIA)이 이란 선거 직후 '혁명'을 지원하기 위해 이란내에 무려 4억 달러를 지출했다"고 말했다. http://www.presstv.ir/detail.aspx?id=98200§ionid=351020401 서방이 지난번 레바논 선거에서 이스라엘의 군사적 압박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대중동 유화 제스처를 결합시켜 레바논 내의 정치 변화를 단기적으로 자기에게 유리하게 이끌어냈다면, 레바논과 달리 정치적 변화가 쉽지 않은 이란의 경우엔, 오래 전부터 무사비의 선거 패배를 염두에 둔 행동계획을 마련했다고도 볼 수 있는 지점이다. *레바논 선거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개입은 본 연구소의 <오바마의 외교정책-'주먹'형사와 '담배'형사>를 참조. 작년 하반기에 미국 의회는 부시 정부가 이란에 대한 주요 비밀 작전 확대를 위해 제출한 재정지원안을 승인했다. 이란에 대한 주요 비밀 작전 확대를 위해 제출한 재정지원안을 승인한 기사 또한, <New Yorker>지 2008년 7월 7일 자에 따르면, 이란에서의 정권교체를 위해 미국은 이란의 반대파 그룹들과의 협력 및 자금 지원을 하고 있다고도 보도했다. * 미국의 이란 반대파 그룹들과의 협력 및 자금 지원 이외에도 부시 전 대통령은 미 중앙정보국이 이란 정부를 전복시킬 목적으로 이란내에서 벌일 역공작과 선전등의 다양한 작전들을 승인하는 문서에 서명했다. 실제 미국이 그루지아나 우크라이나 등 전 소련 연방 소속 국가들내에서의 정권교체를 배후에서 조직했다는 보도들이 논란을 불러일으켜왔었다. (우즈베키스탄에서의 정권교체는 실패했다) 우크라이나와 그루지아 '혁명'도 선거 결과에 대한 문제제기와 젊은이들의 거리시위, 미국 정부기관으로부터의 풍부한 자금지원을 특징으로 한다. 사실 무사비라는 인물의 행적도 그다지 말끔하지가 않은데, 앞서 언급했듯이 그는 권력에서 밀려난 이후 20여년 동안의 행적이 별로 확인이 안된다. 그 뿐 아니라, 무사비는 이란 무기상이자 지난 80년대 이란-콘트라 스캔들의 핵심 인물이었으며,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이중첩자로 의심을 받고 있는 마누체르 고르바니파르(Manucher Ghorbanifar)의 절친한 친구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타임>지 보도에 따르면, 실제 마누체르는 지난 80년대 이란 혁명 후, 재산을 몰수당하고 해외로 쫓겨났다가 무사비가 총리로 재직할 시 그의 가장 절친한 친구이자 조언자로 활동했다. *마누체르의 경력을 다룬 1987년 1월 19일자 <타임>지 기사 원문 이런 그가 상대적으로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갑자기 이란 대선에 뛰어들었으니 의구심이 드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아마디네자드의 재선은 미국 등 서방에게는 또 한번의 타격임은 분명하다. 그리 가능성이 높아보이진 않지만, 만약 무사비 지지자들이 주축이 된 세력들이 이란내의 정권교체에 성공한다해도 그러한 정부가 온전한 민주 정부가 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오히려 미국 등 서방이 이란에 대해 가지는 이해관계를 수용하고 이란 국민들에게 강요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무사비의 선거결과 불복 캠페인이 실패한다해도 이라크의 후세인에 대해 그러했듯이, 미국과 서방은 이란 정부를 체제'정통성'이 없이 '불법'적으로 자국민을 탄압하는 '악당'인 양 묘사하여 국제적인 차원에서 이란에 대한 더 한층의 공세를 펼칠 가능성이 많다. 원본 주소 : http://blog.daum.net/sibad/150 http://kk1234ang.egloos.com/2377729(파리13구님의 이글루) http://basil83.egloos.com/4984536(노정태님의 블로그) 이란 지배층의 움직임에 관한 글 : http://left21.com/article/6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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